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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国のアンティークマーケット

일본에서도 최근 몇 년간 전국 각지에서 앤티크 마켓, 골동품 시장, 벼룩시장이 활발하게 열리고 있습니다. 주말에 신사나 사찰 경내, 세련된 도심 광장을 방문하면 오래된 그릇이나 도구를 열정적으로 들여다보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영국에서 열리는 앤티크 마켓의 매력은 바로 그 '다양성'에 있습니다. 앤티크 마켓이라고 해도 런던 중심부에서 열리는 화려하고 세련된 시장부터 교외의 드넓은 들판에 수백, 수천 개의 텐트가 늘어선 대규모 컨트리 페어까지, 그 모습은 놀라울 정도로 다채롭습니다. 장소마다 고유의 분위기가 있고, 진열된 물건의 성격도 다릅니다.

여행 목적이나 취향에 맞춰 방문할 곳을 고르는 즐거움이 있다는 것. 그리고 어디를 가든 역사의 무게를 견뎌온 물건들이 아주 자연스럽고도 자랑스럽게 진열되어 있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앤티크 대국이라 불리는 영국만이 가진 풍경입니다.

이번에는 런던의 상징적인 거리와 영국의 정수가 잠든 지방 시장이라는, 두 가지 대조적인 세계로 여러분을 안내하겠습니다.


1. 앤티크의 성지 '포토벨로 로드'

첫 번째는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런던 노팅힐의 '포토벨로 로드 마켓(Portobello Road Market)'입니다. 영화의 무대로도 유명한 이곳은 평일에는 조용하고 시크한 주택가이지만, 메인인 토요일 아침을 맞이하면 거리의 표정이 완전히 바뀝니다. 다채로운 파스텔 톤의 빅토리아 양식 건물을 배경으로 전 세계에서 모여든 딜러들이 자랑스럽게 자부심 가득한 물건들을 늘어놓기 시작합니다.

길을 따라 늘어선 스탠드에는 눈부신 순은 티 세트와 커틀러리, 섬세한 앤티크 주얼리, 역사가 느껴지는 빈티지 시계 등이 아름답게 진열되어 방문객들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이곳은 그야말로 앤티크의 성지이며, 도시적인 세련미와 열기, 그리고 화려한 활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초심자에게도 런던 시내에서의 접근성이 좋고, 걷기만 해도 서양 앤티크의 정수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장소입니다.

다만, 최근에는 전 세계 관광객이 찾는 손꼽히는 관광지가 된 만큼 전체적인 가격대가 다소 높게 형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일류 딜러들이 엄선한 '일급품'이 모이는 곳이기에, 감식안을 기르기 위한 '살아있는 미술관'으로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거리 카페에서 홍차를 마시며 오가는 사람들과 아름다운 앤티크를 구경하는 시간은 런던만의 세련된 어른의 즐거움입니다.

 

이러한 토요일의 개방적인 스트리트 마켓과는 대조적으로, 같은 런던 시내에 있으면서도 전혀 다른 '정적과 최고 수준의 세련미'를 간직한 명소가 있습니다. 바로 시티 오브 런던에 조용히 자리 잡은 '런던 실버 볼트(The London Silver Vaults)'로 대표되는 고급 앤티크 전문점 거리입니다.

지하 깊은 곳, 과거 대전 중 공습으로부터 귀중품을 지켜냈던 견고한 대형 금고실(볼트)의 문을 열면 수십 개의 일류 은기 전문점이 아름답게 줄지어 선, 숨이 멎을 듯한 별세계가 펼쳐집니다. 포토벨로의 활기찬 분위기와는 선을 긋는, 이곳은 그야말로 '순은 앤티크의 최고봉이 모이는 비밀의 지하 궁전'입니다. 박물관급의 최고급 실버 제품과 왕실 인증 장인이 제작한 명품이 완벽하게 광을 낸 상태로 유리 케이스 안에서 고요히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고급 전문점에 진열된 물건들은 그 희소성과 품질만큼이나 가격이 매우 비싸지만, 딜러들의 깊은 지식과 타협 없는 상품 구성은 압도적입니다. 스트리트 마켓에서 우연한 만남을 즐기는 '동(動)'적인 앤티크 탐방과 달리, 실버 볼트에서 지고의 진품과 마주하는 '정(靜)'적인 시간. 런던이라는 도시는 이 양극단의 앤티크 즐거움을 동시에 제공하기에 전 세계 애호가들을 끊임없이 매료시키는 것입니다.


2.지방의 '필드 마켓'

한편, 영국의 진정한 앤티크 문화와 딜러들의 진실한 열기를 깊이 느끼고 싶다면 런던을 벗어나 지방에서 열리는 '필드 마켓(컨트리 페어)'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시길 권합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노팅엄셔에서 열리는 '뉴어크 인터내셔널 앤티크 & 컬렉터스 페어(Newark)'나 서섹스의 '아딩리 페어(Ardingly)'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드넓은 경마장이나 박람회장 부지 전체가 며칠 동안 '앤티크의 거리'로 변모하는, 차원이 다른 규모의 이벤트입니다.

지평선까지 이어질 듯한 푸른 들판에 수백, 수천 개의 텐트가 빽빽하게 들어차고, 새벽녘과 함께 유럽 전역에서 모여든 바이어와 컬렉터들이 손전등을 손에 들고 보물찾기를 시작합니다. 이곳에서 거래되는 물건은 실로 다양합니다. 과거 고귀한 신분의 저택이나 컨트리 하우스에서 사용되었을 법한 육중한 마호가니 가구나 화려한 샹들리에 같은 최고급 가구는 물론, 바로 옆에는 100년 전 농가에서 대대로 소중히 사용해온 소박한 나무 주방 도구, 빛바랜 양철 캔, 토기 등이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고급 미술품부터 이름 없는 사람들의 '생활의 기억'이 새겨진 일상용품까지가 같은 하늘 아래 자연스럽게 섞여 존재하는 공간. 이것이야말로 영국 지방 시장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사실 저희 가게의 매입 파트너도 이러한 지방 시장을 정기적으로 돌며 광활한 행사장을 샅샅이 뒤져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 물건을 찾아오고 있습니다. 딜러와의 소소한 대화, 그리고 그 물건이 걸어온 배경을 묻는 시간 속에야말로 진정한 앤티크를 알아보는 열쇠가 숨겨져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임시 필드 마켓과는 조금 성격을 달리하여, 영국의 아름다운 전원 풍경 속에 녹아든 '상설 앤티크 타운'을 방문하는 것 또한 어른의 여행이 주는 훌륭한 사치입니다. 그 대표 격이 벌꿀색 석조 건물이 줄지어 있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코츠월드 지방의 스토우 온 더 월드(Stow-on-the-Wold)나 테트베리(Tetbury) 같은 유서 깊은 마을들입니다.

이 거리들은 최근 매우 세련된 리조트 및 관광지로 탈바꿈했으며, 역사 깊은 건물 안으로 한 발짝 들어서면 한숨이 나올 정도로 아름답게 디스플레이된 앤티크 숍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관광지화된 만큼 보물을 노리는 필드 마켓에 비하면 가격대는 확실히 전반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세련된 심미안으로 엄선된 최고급 은기와 고급 가구가 긴 세월을 머금은 공간에 완벽하게 어우러진 모습은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일상에 영감을 줍니다.


3.영국인이 알려주는 '오래된 것을 아끼는' 정신

지금까지 소개한 것 외에도 영국 각지에서 다양한 앤티크 마켓이 열리고 수많은 앤티크 거리가 존재합니다.
최근에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온라인 판매로 전환되면서 오프라인 앤티크 숍이 줄어들고 있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앤티크를 향한 전반적인 열정은 일본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높습니다.

영국 앤티크 마켓을 열정적으로 걷다 보면, 영국인들이 얼마나 '오래된 것'을 당연한 일상의 일부로 아끼는지 피부로 실감하게 됩니다. 그들에게 앤티크란 결코 유리 케이스 안에 넣어두고 감상만 하는 고상한 존재가 아닙니다. 그것들은 자신들의 삶을 조금 더 풍요롭고 안락하게 만들어주는 실용적인 동반자입니다.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보면, 손때 묻고 흠집 난 나무 의자나 약간 검게 변한 은숟가락은 '오래되었으니 새로 사는 물건'이 아님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오히려 흠집이 늘어날 때마다 그 흔적을 가족 역사의 한 페이지로 사랑하며, 직접 왁스를 다시 칠하거나 휴일 아침마다 정성껏 닦아내며 '손질하며 소중히 오래 쓰는 물건'이라는 공통된 인식이 있습니다.

부모에게서 자식으로, 그리고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동안 물건에는 이야기가 깃들고 가치가 깊어집니다. 그 과정 자체를 그들은 진심으로 즐기고 있는 것입니다.

마켓을 둘러보는 길에 마주치는 영국의 아름다운 시골 마을 풍경――수백 년 전에 지어져 지금도 소중하게 가꿔지는 석조 주택들과 계절마다 꽃이 만발하는 손길 잘 닿은 잉글리시 가든 역시 그들의 '오래된 것을 사랑하고 이어받는' 정신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를 접하면 우리가 제안하고 싶은 '일상의 풍요로움'과 '이어받는 가치'에 대한 힌트가 바로 이 시장의 투박하면서도 따뜻한 공기 속에 담겨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맺음말

현대는 매우 편리한 시대가 되어 앤티크 물건이라 할지라도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서 쉽게 정보를 모으고 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희와 같은 온라인 숍도 그러한 디지털의 혜택을 받아 일본에 있으면서도 먼 영국 역사의 조각을 전달해 드릴 수 있다는 것에 큰 기쁨과 자부심을 느낍니다.

하지만 동시에 점주로서 강하게 느끼는 것은, 광활한 앤티크 마켓의 맑은 공기 속에서 실제로 자신의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세상에 단 하나뿐인 보물을 찾아냈을 때의 그 가슴 벅찬 두근거림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수천 개의 오래된 물건 중에서 '왜인지 모르게 이 은숟가락에 끌린다', '이 작은 트레이가 사랑스럽다'고 느끼는 순간. 그것은 시공간을 넘어 그 물건이 가졌던 기억과 여러분의 감성이 공명한 순간임이 틀림없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사시는 지역이나 앞으로의 여행지에서 앤티크 마켓이나 골동품 시장이 열리는 것을 보게 된다면, 부디 일정을 조금 바꿔서라도 꼭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그곳에는 효율이나 새로움만으로는 잴 수 없는, 어른의 마음을 채워주는 풍요로운 시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물건들과의 일기일회(一期一會) 같은 만남을, 여러분의 일상을 채우는 소소한 즐거움으로 직접 체감해보시는 건 어떨까요?